의학적 인간학과 윤리학의 관점에서 바라 본 의사-환자 관계
Received: Oct 22, 2015; Revised: Dec 10, 2015; Accepted: Dec 22, 2015
Published Online: Dec 31, 2015
요약
의료윤리를 위협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의사-환자 관계의 고찰 필요성을 제기한다. 본고는 의학적 인간학과 윤리학의 관점에서 의사-환자 관계를 조명한다. 그리고 의사로서의 직업윤리 준수를 위협하는사회의 구조적 측면에 대해서 사회 윤리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의사-환자 관계는 본질적으로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너’의 관계이다. 그리고 질병이란 실존적 위기와 고난 상황에 대하여 정신의주체인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대응 방식의 하나임을 의학적 인간학은 규명한다. 따라서 환자에게 주체의 지위를 부여해야 하며 환원주의적 병인론의 한계가 지적되어야 한다. 환자는 인간, 즉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세계 개방적 존재인 인격으로 대우되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는 실존적 지향성을 지닌인간으로 대우되어야 하며, 의사-환자 관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신뢰와 배려의 덕이 요구된다. 한편 의사와 환자는 모두 습관적 의식에 대해 반성하고 경향성을 초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들 모두 의지의 자유를 지닌 존엄한 이성적 존재자로서 대우되어야 한다. 또한 의사와 환자는 자신의태도를 정언명법에 비추어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불가해한 존재이므로 인간에 대한 경외심을잃어서는 안 되며, 감성적 동기가 도덕적 동기를 지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윤리적 차원에서 실적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의료윤리를 훼손하지 않도록 관련된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밝혀내 개선해야 한다. 질병의 치료는 심신상관성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야 한다. 즉 의학은 인간을지속적 의미 생산의 주체이자 심신상관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 의사는 환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측면까지 진단하여 치료에 활용하는 수준으로 나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을 마주하는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혁신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실존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인격적 특질에 다가가야 한다. 환자의 인격을 이해하는 궁극적인 방법은 사랑이다.
ABSTRACT
This article illuminates the relation between doctors and patients from the viewpoint of medical anthropology and ethics. The article also identifies the social structures that can prevent doctors from acting ethically. The proper relation between doctors and patients is not the relation between “I and it,” but rather the relation between “I and you.” The virtues of trust and concern are required to bring about this proper relation between doctors and patients. Medical science should regard human beings as subjects that continually produce their own meanings and have souls. Therefore, it is argued in this article that doctors must attend not only to the physical needs of patients but also to their mental and emotional nee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