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으로서의 의사 직업윤리: 사회적 직관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일개대학 의학전문대학원생과 부속병원 전공의 간 비교*
Received: Jul 30, 2014; Revised: Aug 01, 2014; Accepted: Aug 22, 2014
Published Online: Aug 31, 2014
요약
의료의 전문적 특성으로 인해 의사들에게는 고유의 직업 윤리가 요구되며, 임상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에 개별 의사의 윤리의식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의과대학생때부터 올바른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고, 의료윤리 교육은 이를 위한 도구를제공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본 연구는 사회적 직관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의학전문대학원생들과전공의들의 도덕적 직관의 범주를 측정하고, 의사들의 직업적 책임감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는 서울의 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과 대학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였다. Moral FoundationsQuestionnaire를 번안한 설문지를 통해 ‘배려’, ‘공정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의 다섯 영역으로 구분된 도덕적 직관을 확인하였으며, 여기에 의사의 직업윤리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하였다. 설문 응답률은75.5%였으며 응답자 중 의학전문대학원생은 340명, 전공의는 30명이었다.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 학생과 전공의 모두 자율성 존중의 원칙이나 정의보다 ‘선행/해를 가하지 않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윤리원칙으로 선택하였다. 도덕적 신념에 대한 인식은 배려>공정성>충성심 및 고귀함>권위 순으로 두 군에서 동일하였다. 전반적으로 전공의에 비해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각 항목의 하위 질문들 중에는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의사들의 직업윤리와 도덕적 신념들 사이의 관련성 확인을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정의를 기본 윤리원칙으로 두는 경우다른 사람들에 비해 본인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환자를 치료해야 할 직업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것으로 나타났다(OR, 2.27; 95% CI, 1.23~4.18; p=0.008). 사회적 직관주의는 도덕적 직관의 범주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윤리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의 직관에 대해 회고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was designed to determine whether or not there are differences between the moral intuitionsof medical students and those of residents in clinical fields. A total of 370 of 490 (75.5%) students(n=340) and residents (n=30) at one university in South Korea responded to a survey consisting of theMoral Foundations Questionnaire (MFQ30) and additional items on moral judgments concerning theduty to care during pandemic influenza. Both groups selected beneficence/non-maleficence (as opposedto autonomy or justice) as the primary ethical principle(s) in medical practice. The mean scores on a0~5 scale for the five moral foundations for the students were not significantly different from those ofthe residents (harm; 3.6 vs. 3.4, fairness; 3.5 vs. 3.3, loyalty; 3.1 vs. 3.0, authority; 2.9 vs. 2.8, sanctity; 3.1vs. 3.0, respectively). However, there was considerable variability in individual items forming the scalesfor the fairness foundation. Interestingly, when respondents chose justice first among ethical principles,they felt that physicians had a duty to treat patients with influenza, even if in doing so they placed themselvesor their families at risk (OR 2.27, 95% CI 1.23~4.18). Our data suggest that social intuitionismmay be useful for explaining differences in Korean physicians’ moral judgments and also that it may bean effective tool for feedback in medical ethics education.